뇌수막염(Meningitis)은 뇌와 척수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신속한 치료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이때 항생제만큼 중요한 치료가 있으니, 바로 스테로이드(코르티코스테로이드)입니다.
특히 항생제보다 먼저 또는 동시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염증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청력 손실, 신경학적 합병증, 사망률까지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왜 뇌수막염 치료에 스테로이드가 중요하며, 언제 어떻게 투여해야 효과적인지, 최신 지침과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
뇌수막염에서 스테로이드의 역할 🔍
세균성 뇌수막염에서는 균 자체보다도, 균이 죽으면서 나오는 독소와 염증 반응이 신경계 손상의 주된 원인이 됩니다. 항생제가 균을 죽이는 동시에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때 스테로이드는 염증 반응을 조절해 뇌 조직 손상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요 기전 🧬
- 혈관 투과성 감소 → 부종 완화
- 사이토카인 억제 → 염증 매개물질 감소
- 압력 상승 억제 → 뇌압 안정화
왜 ‘먼저’ 스테로이드를 써야 할까? ⏱️
스테로이드는 항생제가 균을 죽이기 전에 투여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시점 | 효과 |
---|---|
항생제보다 먼저 또는 동시에 투여 | 염증 반응의 시작을 차단 → 청신경 손상 예방 |
항생제 투여 후 사용 | 염증 반응 이미 시작 → 효과 감소 |
📌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10mg을 정맥으로 투여, 이후 6시간 간격으로 2~4일간 유지합니다.
최신 지침과 연구 결과 📚
2023년 유럽 감염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에 의한 뇌수막염이 의심될 때 스테로이드 조기 투여가 강력히 권장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 연구가 근거가 됩니다:
N Engl J Med, 2022:
“덱사메타손을 항생제보다 먼저 투여한 경우, 청력 손실이 40%에서 20%로 감소했고, 신경학적 후유증 발생률도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는 특히 청각신경 손상 예방에 효과적이며, 뇌수막염 후 가장 흔한 합병증 중 하나인 청력 손실을 줄이는 유일한 방법으로 강조됩니다.
어떤 상황에서 꼭 투여해야 하나요? 🚨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덱사메타손 사용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 폐렴구균 뇌수막염이 강하게 의심될 때 (노인, 면역저하자 등)
- CT 없이 항생제를 먼저 시작해야 하는 응급상황
- 의식 저하, 발열, 경련 등 중증 신경 증상이 동반된 경우
- 소아에서도 Haemophilus influenzae type B가 의심될 때
❗ 단, 결핵성 뇌수막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는 적용 기준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실제 사례 ✍️
한 50대 남성이 고열과 두통, 경부 경직으로 내원했을 때, 뇌수막염이 강하게 의심되어 CT 없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응급의학과에서는 덱사메타손 10mg 정주 후 세프트리악손과 반코마이신을 투여했고, 이후 폐렴구균이 배양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청력 손실 없이 회복하였고, 신경학적 후유증도 없이 퇴원했습니다.
스테로이드의 조기 투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Q&A: 뇌수막염과 스테로이드 사용에 대한 궁금증 ❓
Q1.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에도 스테로이드를 쓰나요?
A1. 일반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염증 반응이 세균성보다 경미하고 자가 회복되기 때문입니다.
Q2. 항생제보다 나중에 스테로이드를 주면 효과가 없나요?
A2. 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가능하면 동시에, 늦어도 항생제 투여 직전에 시작해야 합니다.
Q3. 결핵성 뇌수막염에서도 스테로이드를 쓰나요?
A3. 네, 오히려 장기간 사용하며, 항결핵제 치료의 일부로 포함됩니다.
Q4.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많지 않나요?
A4. 단기간 사용 시 비교적 안전하며, 고열·부종 억제 등의 효과가 매우 큽니다. 다만 당뇨, 감염 상태에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Q5. 소아 뇌수막염에도 스테로이드가 도움이 되나요?
A5. 특히 Hib(Haemophilus influenzae) 감염 시 청력 보호를 위해 투여합니다. 단, 나이에 따라 용량 조절이 필요합니다.
'중환자의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미카신, 언제 병용해야 할까? 항생제 치료의 핵심 포인트 (0) | 2025.04.18 |
---|---|
ICU 환자의 혈소판 감소증, 흔한 원인 6가지 정리 (0) | 2025.04.18 |
기관지확장증 환자가 폐렴에 걸렸을 때, 항생제 선택은 어떻게 할까요? (0) | 2025.04.18 |
중환자실에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이유, 혈전 예방의 핵심 (0) | 2025.04.17 |
세미코마와 코마, 어떻게 다를까? (0) | 2025.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