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STI)에 대해 이야기할 때, 흔히 생각하는 것은 클라미디아, 임질, 헤르페스 같은 이름들입니다. 하지만 최근 주목받고 있는 ‘조용한 성병’,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Mycoplasma genitalium)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치료가 어려운 고위험 감염병입니다. 이름도 낯설고 증상도 뚜렷하지 않기에 쉽게 간과되지만, 방치할 경우 불임이나 만성 골반통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이 ‘침묵하는 성병’의 진실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이란?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은 1980년대에 처음 발견된 매우 작은 세균으로, 사람의 생식기 점막에 감염되어 성병을 일으킵니다. 남성의 경우 요도염,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염, 골반염(PID)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클라미디아처럼 감염된 파트너와의 성접촉을 통해 전파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감염병이 대부분 무증상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감염 경로 및 위험 요인
- 성관계(질, 구강, 항문 포함)로 전파
- 다수의 성 파트너와의 접촉
-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성관계
- 클라미디아, 임질 등 다른 STI 병력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
구분 | 주요 증상 |
---|---|
남성 | 배뇨 시 통증, 요도 분비물, 요도 가려움 |
여성 | 질 분비물 증가, 하복부 통증, 성관계 시 통증, 부정출혈 |
공통 | 감염 후 수 주~수 개월 이상 무증상일 수 있음 |
😷 특히 여성은 자각 증상이 적어 불임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은 자궁 내막이나 나팔관에 염증을 일으켜 난관 폐쇄, 자궁외임신 등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진단 방법과 어려움
이 세균은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리고, 일반적인 세균 검사로는 잘 검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시간 PCR 검사나 NAAT(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와 같은 분자 진단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모든 의료기관에서 이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항생제 내성, 치료의 가장 큰 난관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이 위험한 이유는 바로 빠르게 증가하는 항생제 내성입니다. 초기에는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으로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내성률이 50%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다제내성 균주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Jensen et al., Lancet Infect Dis., 2022)
항생제 | 내성률(일부 지역) | 비고 |
---|---|---|
아지트로마이신 | 50% 이상 | 1차 치료제, 내성 증가 추세 |
독시사이클린 | 효과 제한적 | 보조요법으로 사용됨 |
목시플록사신 | 내성 점차 증가 | 2차 치료제, 사용 전 내성 검사 권장 |
💡 치료 전 감염 균의 내성 유무를 확인하고, 맞춤형 항생제 처방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예방과 관리 방법은?
- 모든 성관계에서 콘돔 사용은 필수입니다.
- 파트너와 함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받아야 재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무증상이라도 정기적인 성병 검사가 필요하며, 특히 성 파트너가 여러 명인 경우 반드시 검사를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의 경험: 무증상이 더 무섭다
30대 초반 여성 B씨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자궁경부염 소견을 받았고, 추가 STI 검사에서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었기에 놀랐지만, 이후 치료를 받으면서 자궁내막 손상이 확인되어 더 이상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성병은 증상이 없더라도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되어줍니다. 😢
Q&A
Q1.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은 자연적으로 낫나요?
A1. 일부는 자연 소실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지속 감염으로 이어지며, 방치 시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습니다.
Q2. 이 성병은 일반 병원에서 진단 가능한가요?
A2. 일부 산부인과, 비뇨기과, 성병 클리닉에서 PCR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합니다.
Q3. 파트너와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3. 반드시 같이 검사하고 치료해야 재감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Q4. 무증상인데 검사를 꼭 해야 하나요?
A4. 고위험군(성 파트너가 여러 명, 이전 STI 병력 있음)이라면 무증상이어도 검사 권장됩니다.
Q5. 예방접종이나 백신은 없나요?
A5. 현재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에 대한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결론: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감염, 정기 검사와 예방이 핵심
마이코플라즈마 제니탈리움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히 퍼지고 있는 고위험 성병입니다. 무증상 감염이 흔하고, 치료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과 콘돔 사용이 최고의 예방입니다. ‘보이지 않는 병’일수록 더 자주, 더 꼼꼼하게 건강을 확인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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