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은 가장 흔한 부정맥 중 하나로, 심방이 무질서하게 빠르게 뛰는 상태를 말합니다. 특히 심실 반응이 빠른(AF with Rapid Ventricular Response, AF with RVR) 경우, 심박수가 100~150bpm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혈압 저하, 호흡곤란, 흉통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AF with RVR은 신속한 심박수 조절(rate control)과 혈전 예방이 핵심 치료 목표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동반 질환에 따라 선택해야 할 약물이 다릅니다. 이번 글에서는 AF with RVR 치료 시 어떤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지,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AF with RVR 치료의 기본 원칙
AF with RVR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심박수 조절(rate control)**입니다. 심박수가 빠를 경우 심장 기능이 저하되고(심부전 위험 증가), 혈전 형성 가능성이 높아 뇌졸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치료 목표
1️⃣ 심박수 조절: 휴식 시 목표 심박수 <110bpm (증상이 있으면 <80bpm)
2️⃣ 혈전 예방: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경우 항응고제 사용 고려
3️⃣ 기저 질환 치료: 심부전, 고혈압, 갑상샘 기능 항진증 등 동반 질환 관리
2. AF with RVR 치료제 선택 가이드
AF with RVR 치료 시, 환자의 혈역학적 상태와 동반 질환에 따라 약물을 선택해야 합니다.
✅ 혈역학적으로 안정적인 경우 (혈압이 유지됨)
- 베타 차단제(Beta-blockers)
- 칼슘 채널 차단제(Non-DHP CCBs)
- 디곡신(Digoxin)
- 아미오다론(Amiodarone) (심부전 환자에서 고려)
🚨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경우 (저혈압, 쇼크, 심부전 악화)
- 즉시 동율동전환(Electrical Cardioversion) 필요
- 약물보다는 전기적 심율동전환이 우선됨
다음 표는 환자 상태별로 어떤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지 정리한 것입니다.
환자 상태 | 1차 선택 | 2차 선택 약물 |
정상 심장 기능 |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 디곡신 |
심부전 (HFrEF) | 베타 차단제(저용량), 디곡신 | 아미오다론 |
저혈압 동반 | 디곡신, 아미오다론(조심스럽게) | - |
COPD, 천식 동반 | 칼슘 채널 차단제(딜티아젬, 베라파밀) | 디곡신 |
갑상샘 기능 항진증 | 베타 차단제(에스몰롤, 프로프라놀롤) | - |
3. 주요 약물의 특징과 사용법
🏥 1) 베타 차단제 (Beta-blockers)
- 대표 약물: 에스몰롤(Esmolol), 메토프롤롤(Metoprolol),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 작용 기전: 심장 베타 수용체 차단 → 심박수 감소
- 사용 대상:
- 정상 심장 기능을 가진 환자
- 갑상샘 기능 항진증이 동반된 AF with RVR 환자
- 주의점:
- 심부전(HFrEF) 환자에서는 저용량 사용
- 천식, COPD 환자에서는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프로프라놀롤) 주의
🔹 사용 방법
- Esmolol(정맥 주사): 500mcg/kg IV bolus 후, 50-300mcg/kg/min으로 유지
- Metoprolol(정맥 주사): 2.5~5mg IV bolus, 필요시 5분 간격으로 최대 15mg
🏥 2) 칼슘 채널 차단제 (CCBs: Non-DHP type)
- 대표 약물: 딜티아젬(Diltiazem), 베라파밀(Verapamil)
- 작용 기전: 칼슘 채널 차단 → 심박수 감소, 심근 수축력 감소
- 사용 대상:
- 베타 차단제 금기 환자 (예: 천식, COPD)
- 정상 좌심실 기능을 가진 환자
- 주의점:
- 심부전(HFrEF) 환자에서는 사용 금기 (심근 수축력 저하)
🔹 사용 방법
- Diltiazem(정맥 주사): 0.25mg/kg IV bolus 후, 5~15mg/hr로 유지
- Verapamil(정맥 주사): 2.5~5mg IV, 필요 시 5~10mg 추가
🏥 3) 디곡신 (Digoxin)
- 작용 기전: 미주신경 자극 → 심박수 감소
- 사용 대상:
- 심부전(HFrEF) 환자
- 저혈압이 동반된 경우
- 주의점:
- 급성기 효과가 느림 (2~6시간 필요)
- 신부전 환자에서 용량 조절 필요
🔹 사용 방법
- 정맥 주사(IV): 0.25~0.5mg IV, 이후 0.125~0.25mg 매 6시간 간격
🏥 4) 아미오다론 (Amiodarone)
- 작용 기전: 여러 이온 채널 차단 → 심박수 감소 및 부정맥 억제
- 사용 대상:
- 심부전 환자에서 베타 차단제, 디곡신 효과가 부족할 때
- 다른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 주의점:
- 장기 사용 시 폐섬유화, 갑상샘 기능 이상 위험
🔹 사용 방법
- 정맥 주사(IV): 150mg IV over 10 min → 1mg/min (6시간), 이후 0.5mg/min
4. 결론: 어떤 약을 선택해야 할까?
AF with RVR에서 환자의 기저 질환과 혈역학적 상태에 따라 약물 선택이 달라집니다.
✅ 정상 심장 기능 → 베타 차단제 또는 칼슘 채널 차단제
✅ 심부전(HFrEF) 동반 → 베타 차단제(저용량), 디곡신, 아미오다론
✅ 저혈압 동반 → 디곡신 우선 고려
✅ 천식, COPD 동반 → 칼슘 채널 차단제(딜티아젬)
✅ 갑상샘 기능 항진증 동반 → 베타 차단제(에스몰롤, 프로프라놀롤)
🚨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경우(혈압 저하, 쇼크) → 즉시 전기적 심율동전환 시행
AF with RVR은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평가하여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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